제이 차 세계 대전(한자: 第二次世界大戰)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벌어진 세계 대전이다. 당시 기준 전 세계 모든 강대국과 여타 국가 대부분이 참전하였고 제각기 연합국과 추축국이라는 두 군사 동맹을 이루어 교전하였다. 참전국 거의가 경제·산업·과학적 역량을 총동원한 총력전이었기에 전후 민·군 자원의 구분이 모호해질 정도였다. 전투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함으로써 인구 밀집 지역에 전략 폭격이 가능해졌으며, 오늘날까지 유일하게 두 발의 핵무기를 사용한 전쟁이기도 하다. 또한 제이 차 세계 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이었다; 전체 사상자는 6,000만 명에서 1억 명 사이로 추정되며 대다수는 민간인이었다. 수천만의 사람들이 집단 학살 (홀로코스트 등), 기아, 학살, 질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추축국의 패전 결과 독일과 오스트리아와 일본은 연합국에 점령되었고, 독일과 일본의 주요 지도자를 대상으로 전범 재판이 열리었다.
제이 차 세계 대전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고 논쟁도 분분하지만, 대표적으로는 제2차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 스페인 내전, 중일 전쟁, 소련-일본 국경 분쟁, 유럽의 파시즘 대두, 제1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인한 유럽의 긴장 고조 등이 꼽힌다. 개전일로는 통상 아돌프 히틀러 예하 나치 독일이 폴란드 침공을 개시한 1939년 9월 1일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뒤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9월 3일 독일에 선전 포고 했다. 1939년 8월의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으로 독일과 소련 양국은 폴란드를 분할하고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를 저들의 영향권으로 분할하는 데 합의했다. 1939년 말부터 1941년 초까지의 기간 독일은 이탈리아, 일본 및 기타 국가와 추축국이라 불리는 군사 동맹을 형성하였고, 유럽 전역에서 내리 압도적 승리를 거둔 후 조약을 통해 유럽 대륙을 사실상 손에 넣는 데 성공하였다. 차차로 북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에서 전역이 열리고 1940년 중순에는 연합국의 주요 일원 프랑스가 항복하면서 이후 전투는 주로 유럽의 추축국과 대영 제국 사이에서 벌어지게 되며 대표적으로는 발칸반도의 전쟁, 영국 본토 항공전, 영국 대공습, 대서양 전투 등이 있다. 1941년 6월 22일에는 독일이 유럽의 추축국을 이끌고 소련 침공을 개시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전구인 독소 전쟁이 마침내 개시되었다.
아시아와 태평양의 지배를 목표로 했던 일본은 1937년에 중화민국과의 전쟁을 일으켰다. 1941년 12월 일본은 진주만의 미국 함대를 공습하며 거의 동시에 미국과 영국의 영토를 공격하여 동남아시아와 중부 태평양에 대한 공세를 개시했으며 이에 분노한 미국과 영국은 일본에 선전 포고 했다. 그에 따라 유럽 추축국도 곧 서로 연대하여 미국에 선전포고를 하였다. 일본은 머지않아 서태평양의 대부분을 점령하지만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서의 치명적 패배 이후 진격이 저지되었다; 후에 독일과 이탈리아도 북아프리카와 소련의 스탈린그라드에서 패배했다. 1943년 추축국은 수차례의 독일의 동부전선 전투 패배, 연합국의 시칠리아 및 이탈리아 본토 침공, 연합군의 태평양 공세 등 심각한 차질을 겪으며 주도권을 소모하고 모든 전선에서 전략적 후퇴하게 됐다. 1944년 서방 연합군은 독일 점령하 프랑스를 침공했고 소련은 상실한 영토를 되찾으며 독일과 추축국을 향해 진격했다. 1944년에서 1945년 사이 일본은 아시아 전역에서도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하고 연합군이 일본 해군을 무력화시키며 서태평양의 주요 섬들을 탈환했다. 유럽에서의 전쟁은 독일이 점령한 지역의 해방과 소련과 서구 연합군의 독일 침공을 거치며 연합국의 승리가 사실화되었고 마침내 소련군의 베를린 함락, 히틀러의 자살과 1945년 5월 8일 독일의 무조건 항복을 끝으로 기나긴 막을 내렸다. 1945년 7월 26일 연합국이 포츠담 선언을 발표했음에도 일본이 해당 조건으로 항복을 거부하자 미국은 8월 6일 일본의 히로시마와 8월 9일 나가사키에 인류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일본 본토 침공이 임박한 가운데 추가 원자폭탄 투하 가능성 또한 대두되고 만주 침공 전날 소련의 대일전 참전 선언까지 발표되자 일본은 8월 15일 항복 의사를 밝히고 1945년 9월 2일 항복 문서에 서명하며 연합국은 마침내 길고도 참혹했던 제이 차 세계 대전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
제이 차 세계 대전은 전 세계의 정치적, 사회적 구조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냉전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세계 질서가 이 이후부터 마침내 정립되었다. 국제 연합(UN)은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 되는 중국, 프랑스, 소련, 영국, 미국 등의 주요 승전국 간의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고 추후의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창설되었다. 소련과 미국은 약 반 세기 가량 지속될 냉전 체제의 발판을 마련하며 상호경쟁적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다. 유럽의 황폐화로 기존 강대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탈식민지화가 촉발되었다.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국가들은 전후 경제 회복과 호황의 시대를 맞게 된다.